색채

[명화] 파블로 피카소

주문을걸다 2016. 2. 19. 22:29

 

 

 

 

 

 

피카소

(Pablo Picasso, 1881~1973)

 

 

 

 

 

 

기타 치는 눈먼 노인 [The Old Guitarist]

패널에 유채 122.9×82.6㎝, 1903, 시카고 미술관

 

 

 

 

 

 

앙헬 페르난데스 데 소토의 초상

1903년 ,캔버스에 유화 / 70.3×55.3cm

 

  

 

 

 

파블로 피카소가 친구이자 화가인 앙헬 페르난데스 데 소토를 그린 초상화다. 술에 취한 듯 눈이 약간 풀리고 손에 담배 한 개비를 들고 있는 이 청년에게서 보헤미안 분위기가 풍긴다. 이 청년이 마시고 있는 술은 ‘압생트’라는 독주다. 압생트는 당시 파리의 화가들이 도시인들의 자유분방한 모습이나 우울한 삶을 표현할 때 즐겨 그린 소재다. 왠지 편안해 보이지 않는 이 술 취한 젊은이의 어두운 초상화는 색채나 스타일 면에서 청색 시대의 뚜렷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앙헬 페르난데스 데 소토의 초상〉은 청색 시대가 가장 무르익은 1903년에 그려진 것이다.

1900년대 초에 피카소는 스페인과 프랑스를 오가며 생활했다. 이 그림을 그리던 1903년에는 바르셀로나에 있었다. 그곳에서 청색 시대의 좋은 작품이 많이 나왔다. 〈팔짱을 끼고 있는 여인〉에서 언급했듯이 피카소의 청색 시대는 1901년 그의 절친 카사게마스가 파리에서 권총으로 자살한 때부터 시작된다. 2년 후인 1903년 피카소는 파리에서 바르셀로나로 돌아와 카사게마스와 함께 쓰던 스튜디오를 이 그림의 주인공인 앙헬 페르난데스 데 소토와 쓰게 된다. 자살한 카사게마스와 함께 쓰던 스튜디오로 돌아왔으니 피카소는 그의 죽음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 그림은 소유권을 놓고 요란한 법정 분쟁을 겪는 바람에 더 유명해졌다. 이 그림은 영국의 세계적 뮤지컬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자신의 재단을 통해 1995년에 뉴욕 소더비에서 2920만 달러(306억 원)에 구입했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오페라의 유령〉, 〈캣츠〉,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등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뮤지컬 음악을 작곡한 위대한 음악가다. 그는 또한 거물 미술 컬렉터로도 유명하다. 그가 구입한 후 이 그림은 런던 로열 아카데미 미술관에 전시되는 등 인기를 누렸다.

2006년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문화 사업 기금을 마련하겠다며 이 초상화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 내놓았다. 추정가가 4000만~6000만 달러(420억~630억 원)이던 이 작품은 당시 경매의 하이라이트 작품으로 큰 주목을 끌었다. 그런데 얼마 후 한 독일인이 이 그림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내 조상이 나치의 강압에 의해 억지로 판 그림”이라며 이 작품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는 소송을 건 것이다. 그는 이 그림을 처음에 갖고 있던 폴 본 멘델스존-바르톨디라는 유대인의 상속인이었다. 그는 멘델스존-바르톨디가 베를린에 살던 유대인이었기에 나치 정권에 의해 강제로 그림을 헐값에 팔았다며, 이 그림의 소유권이 자신에게 돌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유권 분쟁 중인 그림을 팔 수 없어 2006년 경매는 취소되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3년 뒤인 2009년 12월에 이 상속인과 앤드루 로이드 웨버 사이에 합의가 이뤄졌다.

그렇게 소유권이 다시 앤드루 로이드 웨버로 확정되자마자 이 그림은 다시 경매에 나왔고, 2010년 6월에 런던 크리스티에서 3476만 파운드(537억 6000만 원)에 팔렸다.

피카소의 청색 시대 그림은 죽음, 가난, 절망 등을 담고 있다. 그래서 술에 취해 사는 알코올 의존자 모습도 자주 등장한다. 특히 독주 압생트를 마시는 사람들 모습은 청색 시대 이후에도 피카소가 즐겨 그린 소재다.

 

 

 

 

 

  

피에로(Pierrot)

켄버스에 유채, 미국 뉴욕 모마 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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